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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삼수를 하게 된 이규창 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잘못을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지만 이 글을 쓰게 된것을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올해 삼수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이 공부를 안일하게 하게되면, 그 여파가 본인에게로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저는 그것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현역때 겁나게 쉬웠던 6월, 9월 모평을 350, 360 정도 받고 '잘 안되면 인하대나 가지 뭐'라는 정말 한심한 생각을 갖고 공부라곤 ebs 수특 국어, 탐구 그리고 수능완성 전과목 단 7개의 책으로만 공부를 한답시고 했었습니다. 그 마저도 한번 풀고 끝났어요.
당연히 결과는 지구인들의 힘을 모은 손오공의 원기옥마냥 지금까지 생활의 모든 잘못이 합쳐져서 제 수능 성적에 크리가 내려 꽂혀 망했어요.
제 기억으론 아마 23443였던 것 같았는데, 고등학생때의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준 객관적이고 지극히 당연한 성적표였죠.
근데 정말 인천대는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저는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과거에 유명했다던 주안의 정문학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친했던 친구2명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덕분에 학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 초기, 당연히 열심히 했죠. 거기있던 여러 사람들도 열심히들 했습니다.
근데 슬슬 많은 사람들이 서로 친해지면서 풀어지더라고요. 피씨방도 가고, 안대까지 가져오면서 최선을 다해서 잠을 자더라고요.
근데 저희 학원은 애들 탓을 하면서 애들을 안 잡더라고요. 전 거기서 그나마 성실한 학생이었고, 단과 영어수업을 혼자 들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애들 탓을 하는 선생이라, 답 나왔죠. 본인이 잡을 생각을 안하시는 선생이라니. 거기에 비하면 여기 선생님들은 성인군자이십니다. 열심히 배우세요.
뭐, 그 상황에서도 꿋꿋히 피씨방 안가고 학원도 제때 제때 나오고 10시까지 공부를 했어요. 9월까지는요.
9 월에 장염 걸린 다음날 컨디션이 난조였던 상황에서 시험을 봤는데 거기서 성적이 개 망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기는 해도, 다들 알다시피 본인이 정해 놓은 한계선이 있잖아요? 그걸 넘겼어요. 안 나와도 너무 안나와서 멘탈이 거기서 깨졌습니다. 그래서 피씨방을 갔어요.
근데 한번 가니까 계속 가게 되더라고요. 많이 갈때는 1주일에 2번, 적게 가봤자 2주에 1번 꼴로 갔었던것 같아요.
그 학원에서 피씨방을 안갔던 2명중 한명이었는데, 가게 되면서 애들이랑 대화를 엄청나게 하게 됩니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재미있었다 등등. 초기에는 서로 힘을 북돋으면서 공부하고, 착한 애들이라 제가 다가가기 전에는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안왔는데, 그 이후 분위기가 노는 분위기가 되니까 저도 그렇고 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봅니다. 하지만 공부를 안했던 현역때도 안 맞았던 지구과학이 크리를 맞아 4가 나옵니다. 21214가 나왔어요. 나쁜 성적은 아니죠.
근데 사람이라는게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저 지구과학이 평소처럼, 아니 하물며 2등급 컷이라도 나왔으면 삼수 안했어요. 집에서도 욕심이 생기는지 인하대는 반대하고, 저도 좀 욕심이 생겨 삼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저는 다 맞혔어도 대학은 다 떨어졌거든요.
이 두번의 실패속 한가지 공통점이 생기죠. 언제가 됐든 풀어져서 공부를 많이 안한 시기가 존재했다는 겁니다. 아, 참고로 끝까지 공부를 열심히 했던 나머지 한명은 한국외대를 갔어요. 그외는 다 망했고요.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요새 쪽지에서 본부장님이 친구들과 떠드는 게 많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친구, 참 좋죠. 서로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마음도 잘 맞고...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만큼은 친구는 독이 든 성배란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필요할 때 서로 응원해주고 스트레스를 풀면, 그것만큼 힘이 되고 성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없어요. 근데, 그것이 과하면, 성배의 모습을 한 독이 될 뿐입니다. 서로에게 독이에요.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전 자신이 없어서, 올해는 그 누구하고도 연락을 하지 않아요.
여기는 작년 학원에 비하면 정말 좋은 학원입니다. 밥도 주고, 관리도 해줍니다. 프린트도 해줘요. 컴퓨터도 제공을 하며, 힘들때 조금 쉬면서 하라고 카페를 만들기까지 했어요. 강하지만, 그 속에 작은 배려심이 녹아있는 학원입니다. 그리고, 본부장님께서 입시에 대해 잘 알고 계세요. 대화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작년에는 전부 입알못이었어요. 저 성적으로 서강대를 써보라 하셨다니까요? 물론 떨어질꺼 뻔히 알아서 안썼어요.
지금 저 말고도 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운 좋은 거에요. 만약 안 썼다면, 작년의 저처럼 풀어지고 그 상태로 수능까지 봤겠죠. 우리는 모두 스스로 관리할 자신이 없어 온 사람들이니까요. 이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수능때 그 여파가 오지 않고 여기서 멈추게 되는 겁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상황이지만, 저도 그렇고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깨우기 위해 작지만 저의 경험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수능을 만족스럽게 치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 같이 남은 124일 동안 힘들지만,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를 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모두 다 같이 각자 원하는 대학에 붙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축제도 즐기고, 당당히 과잠을 입으며 학교를 다니는 생활이 2018년에 기다리고 있겠죠? 모두 힘내서 열심히 하도록 합시다.
글을 마치면서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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