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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LNC학원 홍보자료

반응이 좋은 거 같아 자작한 문학작품을 이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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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규 댓글 1건 조회 5,607회 작성일 17-08-12 07:05

앞부분 줄거리:매번 학원에 일찍 오는 `나`는 입영통지서를 받은 직후 생각이 많아져 많은 상념들을 떠올린다 그 뒤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한다

 

쓰쓰쓱 쓰슥 쓰슥 사삭

경쾌하게 그리고 청량하게 샤프로 글씨를 쓰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나는 홀수 기출 분석노트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각각의 선지에 대한 나의 판단을 선택지 분석칸에 기입한다 치밀하고도 빠르게 글씨 쓰는 소리가 들린다 선택지에 대한 내 사고를 기입하는 즐거움에 빠져서 시간은 금방간다 그러다가 홀수 현대시 파트 지문에 있는 최두석 시인의 <낡은 집>이라는 시를 바라본다

``공장에서 서울 광주 간 차비 정도를 버는 아버지라...`` 내가 주목한 것은 서울 광주 간 차비 정도를 버는 아버지가 아니다. 내가 주목한 것은 `공장`이라는 시어다.

사실 공장은 수능과 연관된 내 인생과 꽤 인연이 깊다.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학업에 투자해야 되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공장으로 갔으니 아무래도 수능이라는 입시제도가 없었으면 공장에 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삼수 준비로 인해 이제 막 21살이 되었던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안에 많은 임금을 챙길 수 있는 곳은 공장만한 것이 없었다. 문득 그 21살시절이 떠오른다... 

 

 

``수고했다 오늘이 마지막이지?``나는 지금 늦은 밤 아웃소싱업체의 스타렉스의 조수석에 앉아 집으로 가는 중이다 

``네``

``그래 이번에 마지막이니까 두둑하게 넣어줄게!`` 거짓말인걸 알지만 난 웃으면서 말한다 

``감사합니다`` 이 인심 좋은 말로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스타렉스의 주인인 이 형님은 내가 떠돌아다니는 공장의 담당 아웃소싱업체(인력파견업체)의 사장님이시다. 당연히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아저씨였지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 사람과 나의 암묵적인 인간관계였다. 어쨌든간 이 형님덕분에 3개정도의 공장을 인력이 부족한 곳에 매일가서 일할 수 있었다.

``언제나 일하고 싶을 때 형한테 연락해라~``

``알겠습니다`` 형님은 내가 사는 집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준다. 내일이면 계약할 고시원을 둘러봐야하고 연수LNC란 곳을 가서 학원시설도 보고 본부장님도 뵐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2014년 2월의 마지막밤을 보낸다.

 

일어나니 아침 7시이다.본부장님께는 오후쯤으로 간다고 말씀드렸으니 꽤 여유있는 시간이다.입을 옷들 세면도구 등등은 여행가방캐리어에 넣고 인강교재들은 책가방에 넣는다. 캐리어를 끌고 큰 책가방을 메고 복장은 큰사이즈의 위아래 검정색 K-SWISS트레이닝복세트를 입은 채 나이키 운동화을 신고 집을 나선다.집에서 연수LNC까지 가는 길은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당시에는 인천 2호선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검암역까지 버스를 타고 검암역에서 계양역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하고 인천 1호선으로 환승해서 원인재까지 가야했다 지금은 본가에 가는 일이 있으면 학원을 다시 올 때 원인재에서 그냥 걸어서 학원으로 왔지만 그 당시 나는 연수구의 지리를 잘몰랐기 때문에 원인재에서 연수까지 한 장거장을 또 수인선을 타고 이동했다.연수역에 도착한 나는 연수역 1번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다 되었다 앞에 널찍한 네모난 빌딩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 10층정도 되어보인다 1층은 중화요리집,분식집,설렁탕집 등 식당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시선을 점점 올리니 7층에 고시원이 보인다. 일단 그곳을 눈도장을 찍어둔다 통화에서 본부장님이 알려준대로 좀만 앞쪽으로 걸어가니 힘찬병원이란 곳은 금방 찾을수 있었다. 

`힘찬병원과 차가 다니는 큰 길을 사이에 두고 1층에 아울렛(지금의 스타벅스)이 있는 빌딩이라...저 건물밖에 없는데?` 빌딩은 발견했지만 중앙LNC학원이라는 간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간판을 위 아래로 훑어본 뒤에야 중앙LNC학원이라는 작은 간판을 볼 수있었다. 나는 확신을 한 뒤에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를 탄 뒤에 엘리베이터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 더욱더 확신을 가지고 6층을 누른다. 

 

그때 당시에 중앙LNC학원은 6층에만 있었다.지금은 5층에 레인포학원과 스터디카페도 있지만 그때는 6층만 학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만을 위한 학원이었고 레인포학원은 없었다. 본부는(본부장님과 조교님이 계신 곳)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고 지금은 남학생A반,B반, 여학생반이 같은 교실에 있고 M반은 5층 레인포학원 옆에 있지만 그때는 한 교실에 남녀A반,B반,M반이 다함께 모여있었다. 물론 섞어서 앉진 않았고 대형 에어콘을 기준으로 1~2번째줄은 여학생B반 3~5번째줄은 남학생B반 지금의 여학생반을 지나는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여학생A반 오른쪽은 남학생A반이었다 그리고 더들어가서 깊은 곳에 있는 지금의 여학생반은(지금은 칸막이를 떼어내서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때는 칸막이가 있었다) 마치 어느 한 오디션프로그램의 최후의 10인처럼 남학생 여학생M반 학생들이 함께 있었다.

 

6층에서 내린 뒤 중앙LNC학원총본부라는 로고를 보자 내가 재수학원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본부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본부장님은 예나 지금이나 미모에 변화가 없으시다.

``그래 결정은 되었니?`` 본부장님이 말하는 결정이라는건 내가 살 고시원에 대한 것이리라 

``아뇨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3월이야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면 어떡하니?``걱정스럽다는 듯이 내게 묻는다.

``일단 본부장님이 말씀해주신 그 곳으로 가볼려고요``

``그래 우리와 이번에 계약을 맺은 곳인데 거기 사장님도 굉장히 착하시고 쌀밥이랑 김치도 나온다고 하더라``

``그렇군요``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들을 인강은 다 결정했고?``

``네 이미 다 샀고 교재도 다 샀습니다.``

``그래 너가 앉을 자리를 안내해줄게``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앉을자리까지 안내해주신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 긴장감이 날이 서있다 학생들은 진지한 얼굴로 컴퓨터로 인강을 보고 있었으며 몇몇학생들은 졸음방지책상에서 서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긴장감과 함께 엄청난 중압감으로인해 왠지 공기가 희박해진것처럼 느껴진다.

 

``여기가 너 자리야``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나는 살살 고개를 연이어 끄덕인다. 나의 자리는 지금의 나의 자리와 별반다를꺼 없는 자리다. 아무래도 늦게 왔으니 안쪽자리는 다른학생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리를 잠시 응시해보고 교실에서 나간다.

``다들 열심히 하지?``

``네 진짜 다들 열심히네요...``

``너도 이번에 열심히해서 꼭 성공하자 이제 고시원 가봐`` 네라고 대답한뒤 책가방과 캐리어를 본부에 놓고 학원을 나선다. 일단 본부장님이 말해주신 고시원부터 가보기로 결정했다.학원 홈페이지에 그 고시원 사진과 함께 약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지도 삼아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리빙텔이라고 불리는 그 고시원은 확실히 괜찮아보였다 널찍한 방에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공부할 수있게끔 위치되어 있는 긴 책상,포근해보이는 침대,에어컨까지...대신 에어컨은 추가 비용을 내야했었다 방을 나가 복도의 한 구석을 바라보니 고시생들이 자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밥통이 있었다.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은 방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고시원 사장님께 물어본다.

``화장실은 없나요?``

``아...그게 화장실은 여학생들 방에만 있어서...남학생들은 공동화장실을 써야해`` 공동화장실이라니...공동화장실이라니!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확 사라졌다...

``아...네 저 다른 곳좀 보고와서 결정할께요``하고 말한 뒤 빠져나온다.

그리고 연수역 1번출구앞에서 본 빌딩의 7층을 생각해본다. 결심을 한 뒤 그 건물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자 계약하실려면 8층으로 올라오세요라는 고시원 문짝에 붙여있는 문구를 보고 8층으로 왼쪽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올라가니 사우나가 있었다. 카운터에 앉아있는 중년여성분이 나에게 물어본다.

``목욕하러 오셨어요?``

``고시원 계약하러 왔습니다``

그렇게해서 그 사우나가 딸려있는 고시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밥이 없고 에어컨이 없다는 건 아쉽지만 대신 화장실이 있었고 가격도 당시에 리빙텔보다 더 쌌었을뿐만아니라(한 5만원정도 더 쌌다) 이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사우나가 공짜였다 방은 덩치 큰 사람이 2명~3명 앉으면 꽉차는 듯한 작은 방이었고 창가가 없어서 형광등의 불을끄면 반지하처럼 까마득히 어두웠지만 나혼자 살아가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이었다.계약을 하고 학원으로 다시 돌아온다. 캐리어를 들고 고시원으로 향하여 짐을 정리한다. 정리한 후 다시 학원으로 돌아와 교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인강교재들을 책상 위 책장에 꽂아넣는다. 속으로`그래 이제 진짜 시작이야 작년과 같은 과오는 이제 없어`라고 다짐한다. 시간은 오후 5시다.

 

                                   ...(중략)...

오늘 할 홀수 기출분석노트를 다 작성했다. 밖을 보니 나무가 우거진 양지공원을 지나 아파트단지 뒤편의 지평선에서 아침햇살이 새벽의 어스름를 깨고 있는 중이었다. 마치 오늘 계획한 기출분석노트를 마친 것을 축하해주듯이...시간을 보니 오전 6시 20분 정도다 다음 할 것은 무엇이냐 머리로 생각한다 국어에 삘을 받았기 때문에 이어서 국어공부를 더한다 박광일선생님의 네일아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나는 컴퓨터를 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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