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수본원에서 외국어 멘토를 담당하고 있는 이혜인 멘토라고 합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피부로 수능이 다가옴이 느껴지네요..
항상 코끝이 시려오는 겨울이 다가오면 수능 준비를 했던게 생각이 나는데요 그 때마다 항상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던거 같아요.
첫번째 수능때는 내가 너무도 모자라다는 생각에 그냥 여유없이 달렸었고 두번째에는 뭔가 이상하게 불안하고 스트레스받았었고.. 많이 울기도 했고 세번째 수능은 그냥 이상하게 차분하고 아주 약간은 행복한 초조함이 느껴지기도 했었어요ㅎㅎ
제가 멘토 수업과 멘토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제 수험생활 때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마음의 안정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곳에 글을 적게 되었어요^^
지금 수능이 30여일 남은 상황에서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이 불안할거에요. 처음에 저는 이 불안감이 제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똑같더라구요.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이것도 다시한번 보면 좋을거같고 시간은 없고 체력은 점점 바닥나가고.. 가끔을 울고 싶을 수도 있어요ㅠㅠ
그래서 불안하다고 책상에다가 '불안해하지 말자. 초조해하지 말자.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써 붙이기도 하겠죠. 근데 그런다고 불안감이 해소되던가요?? 아마 그렇지 않을거에요..
그럴때는 그냥 불안감 초조함 등등의 감정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보세요. 여러분이 불안한건 정말 당연한거에요. 1년, 2년 혹은 그 이상을 수능을 위해 달려왔고 그렇게 열심히 달려오던 목표지점이 있는데 불안하지 않다는건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지금 이 시기는 누구나 불안합니다. 그러니 그런 불안함을 특별히 문제 삼지 마세요. 그냥 그러려니.. 하다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될 수 있더라구요. 이런 멘탈적인 노력도 수능을 위한 노력의 한 부분입니다!
30여일이 길다고 하면 정말 길 수도 있구요 짧다고 하면 정말 짧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드리려 합니다.
남은 시간 공부를 어떻게 할 지 계획을 세워보세요. 지금이 딱 마지막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하거든요.
우선 A4용지에 각 과목별로 내가 부족한 파트나 능력을 쭉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저의 경우 수학에서 행렬의 합답형 유형, 등비수열의 도형문제, 그리고 마지막 30번 문제의 수 일일이 세는 문제가 정말 약했었어요. 그리고 국어에서는 비문학 과학문제 +.+ 정말 쥐약이었어요ㅠㅠ
이렇게 내가 약하고 부족하고 어려운 파트를 과목별로 모두 적습니다.
그 다음에는 내가 풀려고 준비해둔 문제지들, 기출, 연계교재, 인강선생님 교재 등등의 목록을 모조리 과목별로 또 적습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울 건데요 그 전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파이널이니만큼 실전연습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요. 아무리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해도 이것만 채우고 가면 수능날 준비한만큼을 백프로 발휘할 수 없어요. 계획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는 게 좋아요. 실전연습 그리고 취약점메꾸기.
각 과목별로 실전연습을 언제마다 어떻게 무슨 교재로 할 지 계획을 우선 짜주세요.
예를 들어 저는 수학이 실전연습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문제지를 막 사들여서 매일 풀었어요 ㅎㅎ 시간 맞춰서 한회를요! 영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풀었구요 국어는 지난 교육청(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들로) 일주일에 한 번 실전연습을 했고 그렇지 않은 날은 매일 기출을 분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탐구는 실전연습은 별로 필요없고 기출 열심히 분석하시고 연계교재 꼭꼭 정리하시고 인강교재 열심히 복습하시는게 중요한거같아요.
그리고나서 이제 아까 적어둔 취약파트 있죠? 이제 그거에 대한 계획을 세우셔야합니다. 아까 적은 내 교재 목록과 취약파트목록 고려하시면서 뭘 얼마나 언제 풀지 이제 추려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건 여러분이 아까 적으신 교재 목록!그거 전부 하실 수 없으세요. 거기서 진짜 핵심 알짜배기 이건 꼭해야해!! 하는 교재나 파트 중심으로 하실 것들 추려내세요.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요즘보니 학생들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고민들 많이 하더라구요.
과감하게 추려내세요. 그거 다 한다고 잠 줄이시지 마시구요 그냥 진짜 중요한것만 집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수능장 가겠다는 마인드 정말 중요해요! 욕심을 부리는 순간 마음도 힘들고 몸도 힘들어집니다.. 이건 제 경험담이에요.
그럼 이제 여러분은 실전연습 계획도 짜셨구요 취약점메꾸기 계획도 짜셨어요. 이제 시간 분배를 할거에요. 4주로 나누시고 각 주에 뭘 얼마나 어떻게 할건지 분배해주세요. 참고로 3주 정도는 적당히 빡빡하게 세우셔도 되구요(물론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만큼만) 수능 전 마지막 한 주는 가볍게 짜주세요. 이 때는 아마 많이 공부하면 할 수록 수능에 대한 부담이 커질거에요. 열심히 끝까지 하시되 부담을 줄여주는 노력 필요합니다.
그렇게 주간 계획을 짜셨으면 이제 그 종이를 책상에 붙여두시고 각 주마다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거에요!
그리고 이제부터 정말 중요한 것은 계획 못 지킨 것에 대해 강박증이나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안돼요. 그게 또 부담이 되면 계획을 못 지켰다는 부담이 수능을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전가됩니다. 못한건 쿨하게 다음주로 넘기거나 본인의 계획을 수정하세요. 필요한 것만 중요한 것만 약한 것만 하는게 포인트에요. 그거 다 하고 수능 시험장 가기에도 벅찬 시간이에요. 욕심을 덜어내는 분이 승리할거에요.
이렇게 공부하다보면 내가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마 감이 잡히실거고 계획 달성하느라 불안감 따위 생각할 틈이 없어질거에요.
그리고 이건 단지 제 경험에 의한 조언일 뿐 참고하시는 건 여러분의 몫이에요. 이게 전부다! 하는 그런 훈계질도 아니구요 다 본인 스타일 있으니 그거에 맞춰서 계속 공부하셔도 정말 무방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파이널에 어떻게 공부했는지 조금 더 팁을 드리자면 아무래도 파이널 기간이다 보니 수능시간에 맞춰서 그 과목 시간에는 그 과목 공부를 했습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국어 시간되면 기출풀기 혹은 실전연습을 딱! 하고 수학 실전연습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영어실전연습하는 날이면 그거 하고 아닌날에는 연계교재 보거나 기출 빈칸공략 했습니다. 그리고 탐구 시간에는 사실 탐구 공부 안하고 아까 말한 취약메꾸기 공부 했습니다. 주로 수학을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저녁을 먹고 사탐을 하다가 또 취약공부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학은 사실 많이 그리고 제대로 푸는 게 중요해서 오르*라는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실전문제지 사서 매일 거의 한회씩 풀었구요 저는 연계교재 참 좋아했어요. 계산이 가끔 더럽고 짜증나긴 하는데 이게 계산 정교하게 하는 연습 시켜주고 은근 괜찮은 문제들이 많더라구요. 혹시 수학 연계교재 풀고싶은데 수특 수완 중에 선택하셔야 한다면 수 완 먼저 푸실것을 추천할게요! 풀고 나서 답지 바로 보시는거 웬만하면 피하시고 생각 생각 또 생각하고 예전에 풀었던 문제랑 비슷한 거 없나 찾아보고 비교해보세요. 이런 고민하는 과정들 속에서 마지막 스퍼트의 힘이 발휘됩니다!
그리고 영어는 빈칸 기출풀이 했었더라도 꼭 다시 한 번 해주세요! 그냥 푸는 거에서 그치면 별로 의미가 없구요ㅠㅠ 꼭 답 도출 과정 생각해주시고 평가원이 파놓은 함정 찾기 꼭 해주세요. 듣기도 감 놓으시면 나도 모르게 수능날 실수 할 수 있으니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꼭 하실 것을 강추합니다. 연계교재는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인강쌤이 중요하다는 것 중심으로 여러번 모든 교재 골고루 봐주세요. 모든 지문 보는 거 불가능하다는 사실 유의해주세요! 그럴 필요도 없구요.
자 지금까지 아주 긴 글 읽으셨는데 마음 속에 뭔가 불끈!하는 의지가 생기셨다면 그게 단 한분이라고 저는 보람찰 것 같습니다.. 불안할 시간 따위 없다는 거 이제 이해되시죠?
수능 끝나면 미뤄놓아던 영화 드라마 다 보실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으세요ㅜㅜ
대학가셔서 예쁜 연애도 하고 축제도 즐기고 즐거운 대학생활 할 그날들을 위해 힘내자구욥!!!
여러분 모두 공부하신 만큼, 노력하신 만큼을 거둘 수 있는 행운이 수능날 찾아오기를 정말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