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BR>원래 이런 이야기는 남들에게 하지 않는 성격이라 참 어색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P>
<P>저는 어렸을 때부터 정신과 의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고3 때 입학사정관제로 의대를 준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비록 지방의대였지만 저를 맘에 들어하시는 의학과장님과 입학처장님을 만나 좋은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습니다.<BR>사실 제 주변 사람들도 저도 불합격을 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떨어지게 되었는데, 여기 계신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제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큰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P>
<P>그렇게 한번 실패를 맛보고 나서 근 3년간 제 인생에는 이렇다할 목표가 없었습니다. 고3 당시 재수를 할 상황도 아니었고 한번 포기를 하고 나니 다시 마음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TV에 의사의 '의'자만 나와도 아주 깊은 곳에서 몸서리 쳐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무한도전 밀라노편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노홍철씨(오빠라고 하고싶네요 ㅋㅋㅋ)께서 하고 싶은 걸 하면 힘들지 않다며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항상 무한도전 볼 때마다 엄청 웃으면서 보는데 그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별 것 아닌 계기지만요! 이때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게 되었습니다.</P>
<P>주변 친구들과 동기들 모두 졸업, 취업 준비에 바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수능을 결심했을 때 친척분들 모두 반대하셨고 친구들 역시 "대체 왜?"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었고, 그렇게 수능 준비를 하다보니 벌써 8월이 되었어요.</P>
<P>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고도 어려운 일인데, 당시에는 그런 것을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요.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기회'가 어쩌면 없었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어요.<BR>자만심이든, 불안이든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것들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목표 그 자체에 노력을 쏟았으면 좋겠습니다. <BR><BR>가끔 공부를 하다보면 같은 교실 안에 있는 여러분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외로움을 안타는 성격인데도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했을 때 참 외로웠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공부하면서 여러가지로 힘이 되어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스무살 한창인 때 이곳에 틀어박혀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여러분이 안쓰러울 때도 많아요. 고3때 제가 대학생활에 대해 어떤 즐거운 상상들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여러분이 얼마나 힘들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얼마 안남았으니까 모두 힘내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 상상들을 하나씩 이루어갔으면 좋겠습니다!<BR><BR><BR>마지막으로 제가 며칠 전 고등학교 때 일기장을 우연히 보다가 발견했던 구절을 쓰고 갈게요.<BR>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구절인데 지금 여러분과 제 상황에 맞는 이야기 같아요!<BR>며칠 전에 보고서 참 찡했던 글귀입니다 데헷<BR><BR>"Since we're all going to die, it's obvious that when and how don't matter."<BR><BR><BR>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