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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본원 5기 - 장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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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정 댓글 0건 조회 8,695회 작성일 14-08-20 22:23
<P>안녕하세요 :)<BR>원래 이런 이야기는 남들에게 하지 않는 성격이라 참 어색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P>
<P>저는 어렸을 때부터 정신과 의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고3 때 입학사정관제로 의대를 준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비록 지방의대였지만 저를 맘에 들어하시는 의학과장님과 입학처장님을 만나 좋은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습니다.<BR>사실 제 주변 사람들도 저도 불합격을 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떨어지게 되었는데, 여기 계신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제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큰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P>
<P>그렇게 한번 실패를 맛보고 나서 근 3년간 제 인생에는 이렇다할 목표가 없었습니다. 고3 당시 재수를 할 상황도 아니었고 한번 포기를 하고 나니 다시 마음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TV에 의사의 '의'자만 나와도 아주 깊은 곳에서 몸서리 쳐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무한도전 밀라노편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노홍철씨(오빠라고 하고싶네요 ㅋㅋㅋ)께서 하고 싶은 걸 하면 힘들지 않다며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항상 무한도전 볼 때마다 엄청 웃으면서 보는데 그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별 것 아닌 계기지만요! 이때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게 되었습니다.</P>
<P>주변 친구들과 동기들 모두 졸업, 취업 준비에 바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수능을 결심했을 때 친척분들 모두 반대하셨고 친구들 역시 "대체 왜?"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었고, 그렇게 수능 준비를 하다보니 벌써 8월이 되었어요.</P>
<P>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고도 어려운 일인데, 당시에는 그런 것을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지금&nbsp;이 시간은&nbsp;다시 오지 않아요.&nbsp;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기회'가 어쩌면 없었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어요.<BR>자만심이든, 불안이든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것들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목표 그 자체에 노력을 쏟았으면 좋겠습니다. <BR><BR>가끔 공부를 하다보면 같은 교실 안에 있는 여러분이&nbsp;눈에 보이지&nbsp;않아도 느껴질&nbsp;때가 있습니다. 외로움을 안타는 성격인데도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했을 때 참 외로웠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공부하면서 여러가지로 힘이 되어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스무살 한창인 때 이곳에 틀어박혀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여러분이 안쓰러울 때도 많아요. 고3때 제가&nbsp;대학생활에 대해 어떤&nbsp;즐거운 상상들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여러분이 얼마나 힘들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얼마 안남았으니까 모두 힘내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 상상들을 하나씩 이루어갔으면 좋겠습니다!<BR><BR><BR>마지막으로 제가 며칠 전 고등학교 때 일기장을 우연히 보다가 발견했던 구절을 쓰고 갈게요.<BR>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구절인데 지금 여러분과 제 상황에 맞는 이야기 같아요!<BR>며칠 전에 보고서 참 찡했던 글귀입니다 데헷<BR><BR>"Since we're all going to die, it's obvious that when and how don't matter."<BR><BR><BR>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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