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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점도 쌓이고... 저번에 너무 대충 쓴 것 같아 다시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최대한 진솔하게 써 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설 내내 '나는 수시다'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내신도 3점대 초중반이고 생기부도 17장이어서 '역시 난 수시야.'라는 자신감에 빠져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생기부 진로설정에 '작가'라고 쓴 것입니다. 제가 시랑 소설을 취미로 몇번 쓰긴 하지만, 그것을 진로로 가질 생각 자체는 추호도 없었습니다. 저보다 시랑 소설을 잘 쓰는 사람은 세상에 널린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시 소설 동아리를 든 것을 어떡하겠습니까. 생기부와 관련이 있는 진로여야 대학을 가는게 한국 학생부 종합 전형 아닙니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저에게 맞지 않는 탈을 쓰고 다녔습니다. 선생님들께 '나 국문과 가야 되니까 국어 세특좀 써주소.'라는 마인드로 학교를 거닐었죠. 제 맞지 않는 부분을 제거하고 생기부에 독서를 열심히 한다, 시에 관심이 많다 등등 서브적 취미를 대학에 가기 위해 어거지로 삶의 중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고3 때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담임이 국어선생이었고, 바로 저에게 '너는 작가로 성공 절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동의하면서도 그래도 대학갈려면 자소서는 작가 관련해서 써야 되지 않을까요 해서 자소서를 본격적으로 써나갈려 하는데, 제가 실제로 하기 싫었던 것을 '작가는 좋습니다, 국문과가 좋습니다.'라고 포장해서 쓰려니까 계속 욕을 먹었습니다. 그때 아마 세상의 모든 욕은 다 먹었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도 정말 흔들렸고요. 그렇게 학기 초반부터 생고생을 하다 보니 모의고사는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자소서에만 매진하고 매번 더 나빠지는 결과만 나오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대학 원서를 넣기 전까지도 자소서는 최하의 퀄리티였고, 수시에서 참패했습니다. 당연히 수능 땐 잤고요. 55554가 나왔고 문제를 봐도 뭐가 뭔지를 전혀 몰랐습니다.
솔직히 이 당시서부터 저는 학교가 정말 싫어졌습니다. 저 포함해서 3점대 애들 전부 수시에서 전멸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1등급 몇몇 아이들만 몰아주었고, 학생부장 선생도 따로 그 아이들만 불러서 특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공부 잘하는 아이 학부모에게 휘둘려대는지, 아들 대학 못 보내면 oo고 너네 책임이다라는 말 듣고도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과장 좀 보태 말하자면 학부모가 순실 선생들이 근혜라는 생각(좀 오글거리긴 하는데 이만큼 비슷한 비유가 없어서요.)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였나면 학교의 모든 생기부 기록 가능 행사는 다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항상 선생님의 사탕발림이 들어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위의 비유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위 학생은 공부를 엄청 잘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가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더 높은 대학을 갔다는 것은 분명하단 것입니다. 학교는 다른 2~3점대 내신 아이들을 버리면서 이를 만들어낸 것이죠.
어쨋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재수하려고 마음을 먹고 2월달부터 이투스 247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그때 제가 짠 커리큘럼이 개념의 나비효과, 메가 이충권(지금 조정식),수학 김성은이었는데, 시간에 따라 시간표를 맞춰서 해주시고 잠도 빠릿빠릿 깨워주길래 좋았습니다.
그런데 돈투스 어디 안간다고 갈수록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a4복사 1장 하는데도 원장이 친히 나와서 옆에서 눈치를 정말 줍니다. 그리고선 거의 7일에 1번꼴로 다음날 보면 복사 노트북에 '고장'이라고 붙여놓고 '안된다.'라고 말하는건 참... 진짜 웃긴건 원래 노트북 고장나면 기사가 와서 바로 처리를 해야 고쳐지는 건데 다음날 보면 기사가 오지도 않았는데 다시 원상복구 되어 있습니다. 원장의 눈치까지도요. 그리고 일부러 이런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게 원장이 '복사 저거 종이가 너무 많이 나가서 금지시켜야 할 거 같아.'라고 원장이 말한 것을 들은 것이었습니다.복사 45만원 걷어가면서 a4복사 한장한장을 아까워 하는 건... 돈을 내고 다니는 학생에 대한 기만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잠을 3월달 가서는 아예 안깨웁니다. 무슨 초반에는 10분 간격으로 깨우더니, 이후에는 아예 관심도 가지질 않습니다. 제 뒤에 학생은 오버워치 유튜브로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돈이 너무 아까워서 3월 모고 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독서실로 가서 했죠. 처음엔 잘 되나 싶더니 여름으로 갈수록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국어의 기술이라는 책을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박광일로 갈아탔는데, 그때 국어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박광일이랑 국기랑 섞여버려서 혼종이 탄생해 4월 국어를 아예 망쳐버렸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잘 안해가기도, 좀 꼬이기도 하면서 6평을 봤는데, 23222라는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수학에서 실수를 좀 해서 좀 못나온 것 빼곤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풀리다간 정말 9월엔 망친다는 생각에 여기 중앙 lnc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관리가 정말 빡세더군요... 제가 벌점이 이렇게나 많이 쌓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이렇게나 좋은 환경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복사하는데도 정말 편안히 할 수 있고, 스터디카페가 있어서 잠을 깨며 공부를 해나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이투스의 학원과 비교가 많이 되었습니다. 잠도 엄청 잘 깨워 주고요. 심지어 여기가 1만원 더 쌉니다;.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덧 수능이 97일 남았네요..
나는 잘 본다! 18학번 oo대학교 이성빈! 이런 말로 이 후기를 끝내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이런 걸 목표로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Oo대... 라는 생각만 들어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목표는 수능 잘 보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목표가 매번 실현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켠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는 더더욱 없고요. 그래도 수능 전날에 '나 참 열심히 했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게 적어도 70%는 성공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 학원생 여러분들도 아마 그럴꺼라 생각합니다.
슬슬 글을 마무리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모두 수능 잘 보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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