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본원(이든독학재수)

안녕하세요. 상담주임쌤입니다.

수능을 10일 앞두고 여러분께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매년 이맘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만, 재수생이라는 신분이 참으로 애매한 위치란 생각을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성인은 엄연한 성인인데,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에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못했으니 실질적인 의미로 성인이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고등학생에 가까운 취급을 하자니, 의무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자기일은 자기가 책임질 성년이 된 여러분들이라 그것도 애매합니다.

결국 학원이나 주변에서는 속된말로 여러분들을 '애도 어른도 아닌 애매한 경계선' 취급을 하게 되는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이 겪는 고충과, 20대 초반의 진로가 정해지지 못한 성년이 겪는 고충을 모두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심신이 지쳐있는 여러분을 깨울때, 휴대폰을 제출에 대하여 여러분들을 꾸짖을때, 지각이나 외출등에 대하여 지적하며 잔소리를 할 때, 기타 등등 여러분의 자주성을 침해할때..

저는 사실 여러분께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진짜로)

그래도 여러분들의 대입 성공을 위한 제 나름대로의 노력의 일환이었으니, 이 과정에서 마음이 상한 학생이 계시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이 LNC 부산 본원에서 보낸 재수 생활이 어떻게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괴로운 토할것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셨겠지요?

그 와중에서도 즐거운 추억들, 즐거운 기억들이 부분부분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입니다만, 여러분들에겐 이 학원이 학원이지만, 제겐 직장이고 회사인데요.

저는 몇 년간 여기서 근무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왔고 직장 생활을 해왔지만, 단언컨데 그중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한 올 한해가 제게는 가장 행복한 직장 생활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성격이 객관적으로 봐도 그리 좋지못한 지랄맞은 저와 함께해서 짜증나고 괴로웠을지 모르지만(ㅋㅋㅋ) 여러분과 함께해서 저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성실히 노력했고, 학원의 학습관리와 생활관리의 취지를 이해하고 기꺼이 동참해주었고, 학원의 교육 방향에 잘 따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국의 어느 학생들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학원 생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저는 정말 행운아란 생각이 듭니다.

제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고, 뿌듯한 마음으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건승을 마음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이 참 많으셨고, 앞으로 남은 며칠간. 조금만 더 고생하시기 바랍니다 ^^

수시로 합격한 학생은 합격 축하를 위하여, 정시로 진학할 학생은 정시 상담에서 다시 만납시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한 해 동안 여러분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